코인원·빗썸 고객센터 문 열어…코빗 "신설 검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동안 운영을 멈춘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오프라인 고객센터가 투자 광풍이 불면서 최근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이른바 2030 세대 외에 중장년층도 투자 바람에 가세하면서 면대면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거래소 업계의 설명이다.

29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있는 오프라인 고객센터의 문을 열었다.

코인원은 2017년 9월 오프라인 고객센터 문을 열었다가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자 2019년 7월에 문을 닫았다.

이달 들어 약 1년 9개월 만에 재차 문을 연 것이다.

'코인 광풍'에 거래소 오프라인 고객센터 재개장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신규 고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코인원 측은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코인원 신규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고, 4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200만명에 육박한다.

27일 오전 방문한 코인원 오프라인 고객센터에는 들어갈 때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큐아르(QR) 체크인을 대신 하고, 현장 직원이 온도를 측정하는 한편 손에 소독제를 뿌릴 것을 안내했다.

총 4명의 상담 직원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2∼3명 남짓 앉을 수 있는 소파 2개가 놓였다.

현장에 있던 한 직원은 "매일 60∼70명은 꾸준히 방문하신다"고 설명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일정거리를 유지한 채 띄어 앉게 하는 등 안내하면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 광풍'에 거래소 오프라인 고객센터 재개장
다른 거래소인 빗썸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몇 차례 운영을 일시 중지한 오프라인 센터를 이달 26일부터 다시 열었다.

28일 점심 무렵 찾아간 빗썸 강남센터는 코인원과 마찬가지로 고객이 마스크를 쓴 채 큐아르 체크인과 체온 측정을 한 뒤 손 소독제를 바르고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비교적 넓은 공간에 놓인 고객 대기용 소파에는 '개인 간 2m 거리 두기'를 권고하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었다.

이날 빗썸 강남센터에서는 총 8개 창구 중 상담 직원 3명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당시 고객 모두 중년 남성으로, 60대 A씨는 돋보기를 쓴 채로 자신의 랩톱 컴퓨터를 들고 와 직원으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A씨는 "이제 코인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로, 접속 관련 상담을 받으러 왔다"며 "얼마 (투자) 안 하고 있는데 돈을 잃지 않을까 무섭긴 하다"고 말했다.

주요 거래소들이 하나둘 오프라인 고객센터 문을 다시 여는 가운데 그간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상담하던 코빗은 오프라인 센터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오프라인 고객센터 개설을 생각하고 있다"며 "시장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의가 많이 오는 데다 온라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생각보다 많이 투자하시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거래소 중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큰 업비트는 오프라인 고객센터인 '업비트 라운지'를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닫아두고 전화나 카카오톡 등으로 상담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언제 다시 문을 열지 미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