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줄자 이동자 감소…서울은 13개월째 인구 순유출
1분기 국내 인구이동 5.5%↓…8년 만에 최대 감소
주택 거래가 주춤해지자 올해 1분기(1∼3월) 국내 인구이동이 같은 분기 기준으로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동자 수는 207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5% 감소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3년 1분기(-6.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6.4%로 0.8%포인트 줄었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4.7%, 시도 간 이동자는 35.3%였다.

1분기 국내 인구이동이 줄어든 것은 1∼3월 연속으로 이동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3월 이동자 수는 7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4.0% 감소했다.

지난해 2월(11.1%)부터 12월(11.1%)까지 5월(-0.0%)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추세였던 이동자 수는 올해 1월(-2.2%) 감소로 돌아선 뒤 2월(-9.6%), 3월(-4.0%)까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 주택매매가 전년동기대비 14.0% 감소하고 2∼3월 입주 예정 아파트도 10.3% 줄어든 것이 이동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주택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많아 이동자 수가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인구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경기(5만7천92명), 세종(4천306명), 제주(695명) 등 5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고 서울(-2만6천71명), 대구(-7천518명), 울산(-5천460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이 중 서울은 3월에만 인구 6천216명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갔다.

서울 인구 순유출은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인구이동을 연령별로 보면 20대(50만5천명) 이동자 수가 가장 많았고 30대(41만4천명), 40대(30만4천명), 60세 이상(25만9천명), 50대(24만2천명), 10세 미만(17만9천명), 10대(16만9천명)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