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는 '학원페이'…서울사랑상품권 45% 학원비로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최근 발행한 서울사랑상품권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학원에서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제로페이로 결제된 서울사랑상품권은 총 716억1천747만원으로, 이 가운데 45.4%에 해당하는 324억9천43만원이 학원에서 결제됐다.

학원비 결제액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양천구(39억2천544만원)였고, 이어 강남구(32억7천970만원), 송파구(27억4천108만원), 강동구(23억8천424만원), 노원구(23억4천643만원) 순이었다.

학원비가 전체 결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양천구(전체 60억161만원)는 65.4%, 강남구(64억8천46만원)는 50.6%에 달했다.

두 자치구의 식당에서 사용된 금액은 각각 7억218만원, 11억4천680만원으로 학원비 결제액보다 훨씬 적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목적으로 서울 자치구별로 발행한 모바일상품권이다.

지역 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10∼15%씩 할인 판매하면서 조기에 완판되는 등 호응이 크다고 시는 소개한 바 있다.

할인 판매에 따른 액면가와의 차액은 시와 자치구 등이 부담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혈세를 투입해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의 결제액 중 절반 가까이가 학원에서 결제되는 사실이 지적되면서 사교육 업계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로페이는 '학원페이'…서울사랑상품권 45% 학원비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