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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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의로 차 사고를 내는 유형의 보험 사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허위·과다 입원이 어려워지자 다른 형태로 보험금을 타내려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0대와 20대 등 젋은 층이 브로커가 낀 보험 사기에 가담하는 사례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8986억원, 적발 인원은 9만8826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117억원), 6.8%(6288명) 늘어난 수치다. 단 증가세는 2018년(9.3%)과 2019년(10.4%)에 비해 둔화했다. 전체 사고 보험금 대비 적발 비중은 1.53%로, 2018년(1.64%)·2019년(1.56%)과 비슷했다.


유형별로는 사고 내용 과장(65.8%)이 가장 많았다. 다만 2019년(73.2%)에 비하면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어 고의사고(15.4%) 병원·정비업체 등의 과장 청구(9.8%) 등 순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2.9, 3.7%포인트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사기 조사가 강화되면서 이미 발생한 보험사고를 부풀리는 사례가 줄었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허위입원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대신 차량을 고의로 충돌하거나 일부러 사고를 유발하는 극단적인 경우와 병원 등의 보험금 과장청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1인당 평균 적발 금액은 910만원이었다. 이중 300만원 이하가 55.9%로 소액 사기 비중이 높았다. 적발자의 직업은 회사원(19.4%)이 가장 많았고 전업주부(10.8%), 무직·일용직(10.5%), 학생(4.7%) 등 순이었다.

나이별로는 50대의 비중(24.9%)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10대 이하(2.1%)·20대(16.7%)도 눈에 띄게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10∼20대는 1만8619명으로 전년 대비 18.8%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사고 이력이 없는 사람을 모집해 사기에 가담시키는 사례도 발생했다"며 "브로커나 지인의 유혹에 휩쓸려 사기에 가담하면 처벌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소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