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어난 592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대출자산 성장,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이 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39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중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이 은행 부문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지난달 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9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3000억원(2.8%)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1분기 순이자마진(NIM·예대금리차)은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오른 1.47%였다.

자본건전성도 개선됐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의 영향이다. 기업은행의 1분기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0.29%를 나타내며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05%, 총 연체율은 0.3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4%포인트, 0.17%포인트 개선됐다.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자회사 합산 순익은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9% 증가했다. IBK캐피탈은 395억원(+113.5%), IBK투자증권은 221억원(+125.5%), IBK연금보험은 192억원(+24.7%)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도 위기 때 늘린 대출 자산이 경기회복기 이익 개선으로 이어져 왔으며, 자회사도 작년 말 추가로 출자한 부분이 반영되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