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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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기본급을 월 9만9000원 인상하고, 통상임금의 150%와 400만원을 성과급 및 격려금으로 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GM이 7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기본급 및 각종 수당, 일시금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기본급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요구안인 '월 9만9000원 인상'을 그대로 따랐다. 여기에 통상임금 150% 규모의 성과급과 격려금 4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고객응대수당(1만원)을 새로 만들고, 일부 직급의 수당을 1만원씩 올려달라는 요구도 더했다.

노조는 한국GM 공장에 전기자동차 및 신차를 배정해달라는 요구도 할 계획이다. 부평1공장에는 연간 23만대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부평2공장에 전기차를 배정하라는 내용이다. 노사분쟁 와중에 해고된 이들을 복직시켜달라는 요구와 평일 식대를 450원 인상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이밖에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부품물류센터 폐쇄를 철회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GM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169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GM은 흑자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갔지만, 전년(-3305억원)과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을 비롯한 한국 중견 자동차회사들은 현대자동차·기아, 수입자동차 회사와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밀린다면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모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는 와중에 임금을 올려달라면서 국내 공장에 물량을 더 늘려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면 노사 모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도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