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메세가 주는 시사점
신제조 혁신 각국 경쟁 치열
새로운 방향 정립과 전략 필요

임채성 <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 >
임채성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한국 인더스트리 4.0 협회 IIC 위원회 위원장

임채성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한국 인더스트리 4.0 협회 IIC 위원회 위원장

지난 4월 5일 오후 1시부터에 밤 늦은 시간까지 1주일간 이어졌던 하노버 메세 2021 온라인 행사는 숨 막히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제조업체에 아직 생소한 ‘서비스’,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이 전 세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로 부상하였고, 세계 시장을 향해 약진해가는 모습이 선진국 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공업국 사례 발표에서도 흥미롭게 펼쳐졌다.

온라인화 환경, 인공위성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사용한 공장과 물류시스템으로 농부에게 비료 사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표는 선진국 기업이 아닌 인도네시아 기업인 PreciPalm의 발표였다. 이는 신제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개도국에도 펼쳐질 정도로 신제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본격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독일 신제조 혁신을 이끌어가는 전문가들은 토론회를 통해 신제조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B2B 플랫폼 혁신에서 독일이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자평하면서 독일의 변화를 주도하는 ‘플랫폼인더스트리 4.0’ 기구의 올해 핵심 키워드가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임을 밝혔다. 비즈니스 모델 형성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혁신 생태계 촉진을 돕기 위한 GAIA- X, 신생 디지털 트윈 글로벌 단체인 IDTA의 활동을 소개하고 세계기업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행사는 독일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중점 사안으로 두고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가겠다는 것을 세계에 선언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각종 EaaS (서비스로서의 장비) 등 인터넷화 서비스와 관련 플랫폼의 발표, digital thread 중심의 전 사이클 데이터가 연결되는 공장, 모듈화된 플러그 앤 프로듀스 공장, production level 4.0, 디지털 트윈 활용 공장 등의 사례 발표와 데이터 상호 운영성 등 기업 공동 문제 해결 위한 각종 협업 사례 발표는 이제 신제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토대가 한단계 더 진척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도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약진을 보여주는 각종 솔류션과 플랫폼을 속속 선보였다. 그 가운데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행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에 156개 기업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면서 WEF 등대공장 등 선도적인 공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협력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세계 시장을 향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하노버 메세는 신제조 혁신 모델 추진에서 한국의 현주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새로운 방향 정립과 추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세계 각국은 향후 수십년의 고용을 가르는 선도적 신제조 혁신에 골몰하고 있다. 제조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산업화되는 제조업에서의 선도적인 위치 확보가 절실하다. 선도국의 행보를 본 후 추격하는 모방형 혁신은 스피드와 기회 포착면에서 낡은 모델임은 굳이 논할 필요가 없다. 세계 시장 진출 지향적 약진과 신제조 비즈니스 모델 추진을 위한 개별 기업 차원 및 기업 공동 차원의 문제 해결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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