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들 '분노' 터졌다…은성수 자진사퇴 청원 11만명 돌파
"암호화폐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25일 오후 1시46분 기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글은 11만1792명의 서명을 얻었다. 이 글은 지난 22일 올라왔는데, 불과 사흘만에 10만명 넘게 서명을 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30대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금 잘못된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그 말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라"며 은 위원장을 겨냥했다.

청원인은 "4050 인생 선배들은 부동산이 상승하는 시대적 흐름을 타서 노동 소득을 투자해 쉽게 자산을 축적해 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투기라면서 2030에겐 기회조차 오지 못하게 각종 규제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원장도 부동산으로 자산을 많이 불리시지 않았느냐"며 "어른들은 부동산 투기로 자산을 불려놓고는 가상화폐는 투기니 그만둬야 한다고 한다. 국민의 생존이 달려있는 주택은 투기 대상으로 괜찮고 코인은 투기로 부적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또 "깡패도 자리를 보존해 준다는 명목 하에 자릿세를 뜯어간다"며 "하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는 보호해줄 근거가 없다면서 돈은 벌었으니 세금을 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를 하고 있는 지도 궁금하다"며 "미술품과 비교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을 운운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암호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며 "하루에 20%씩 오르내리는 자산에 함부로 뛰어드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식시장이나 자본시장에는 투자자가 있고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가상자산에 들어간 이들까지, (비유하자면) 그림을 사고파는 것까지 다 보호해야 될 대상이냐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다"며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 비트코인 가격 약세…국내 시장선 소폭 상승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5분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가격 동향을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0.40% 내린 4만9816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 5만3857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지속하락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증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암호화폐가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6% 상승한 60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원에서도 6000만원 초반대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김치프리미엄'도 없어지고 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20%대를 유지하던 김치프리미엄은 한때 0%대에 들어서며 사실상 없어지기도 했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현상을 의미한다.

이송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