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아이오닉5 현지 생산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차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주말 전용기를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떠났다. 한 주간 일정을 보내고 이르면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는 LA에 있는 미국 현대차 판매법인(HMA)을 찾아 판매 전략을 검토하고, 미국 내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지 직원들을 독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에 들러 아이오닉5 현지 생산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강화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에 발맞추려면 현지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생산라인 신설과 기존 라인 전환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한국을 생산기지로 하고 지역 수요가 특정 수준 이상 올라오면 현지 생산을 고려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유럽, 북미 정도에서 현지 생산을 고려한다는 기본적인 접근 방법은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미국 현지 생산은 현대차 노동조합이라는 큰 관문을 넘어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GV80 몰다 전복사고 난 우즈 접선하나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만남을 가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지난 2월 GV80을 몰고 가다가 전복사고를 당한 우즈를 위로하기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평소 정 회장은 우즈와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제네시스 북미 법인이 타이거우즈재단과 10년 후원 계약을 체결한 이후부터 맺어온 인연이라는 설명이다. 마침 우즈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는 앨라배마주와 바로 붙어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총수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