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증가·적체 지속돼 조만간 3천선 돌파 유력"

컨테이너선 운임이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전주 대비 146.34포인트 오른 2천979.76을 기록했다.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금요일마다 새 지수를 발표하는 SCFI는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를 맞아 2천500~2천600선을 맴도는 조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4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 노선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35달러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4천967달러를 찍었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천325달러로, 전주 대비 138달러 상승했다.

업계는 유럽과 미국 주요 항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체 현상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수에즈운하 사고로 통항이 지연됐던 선박들이 한꺼번에 항만에 몰리면서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물동량 증가에 따른 지연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선박과 컨테이너 부족이 더해지면서 운임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1분기보다 물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조만간 SCFI 3천선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 운임 또 사상 최고…미주서안 노선은 5천달러 '턱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