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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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작년 중국과 국내 화장품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됐으나 최근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화장품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에 영업이익 기준으로 64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차석용 매직’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매출 2조367억원, 영업이익 3706억원, 당기순이익 2588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각각 7.4%, 11.0%, 10.5% 늘어났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61분기째,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4분기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속보] LG생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맏형 화장품'의 귀환
작년 1분기 대비 화장품 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중국 소비 시장이 강하게 회복되면서다. 뷰티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뒀다. 1분기 뷰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조 1585억원을,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2542억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전년동기 대비 31% 성장했고, ‘로시크숨마’와 ‘더퍼스트’는 각각 40%, 64%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디지털 유통망에서 후, 숨, 오휘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더페이스샵’은 MZ세대(1980년~1990년대 출생자)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용품 사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비중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손 소독제, 물티슈, 일회용 행주 등 판매량이 줄었지만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 2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바이러스 접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세탁세제 브랜드 ‘피지’(Fiji)는 전년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음료 등 내수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3575억원을,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와 ‘몬스터에너지’가 성장하면서 탄산음료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몬스터에너지는 마니아층이 유입되면서 37%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이어트 제품 성장도 눈길을 끈다. ‘코카콜라 제로 슈가’에 이어 ‘스프라이트 제로’를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