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의 협력사 안전 관리자가 위험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쌍용C&E 제공

쌍용C&E의 협력사 안전 관리자가 위험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쌍용C&E 제공

쌍용C&E는 노사관계에 관해선 경영계 선두권이다. 1964년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 지난해까지 56년간 단 한 번도 파업과 쟁의 등 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영계에선 58년간 무분규 기록을 세운 한국타이어에 이어 두 번째로 장기 무분규 기록을 세운 것이다.

홍사승 쌍용C&E 회장은 그 비결에 대해 “노사 간 ‘양보’의 문화, ‘동행’의 문화가 오랜 기간 자리잡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임금과 관련해 노사 간 입장이 엇갈렸을 때도 노사 양측은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사태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시멘트업계 1위 기업으로서 임금을 올리는 것이 좀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놨고, 노조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에 동의했다.

사측은 그해 하반기 임금 인상으로 노조 측에 보답했다. 쌍용양회 노조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땐 자진해서 임금 15%를 반납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10%를 내놨다. 이에 화답해 회사 측도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했다. 홍 회장은 “쌍용C&E는 외환위기,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채권단 공동관리 시점,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시점 등 세 번의 큰 변곡점을 지나면서 노사 간 아름다운 동행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끈끈한 노사관계는 ‘안전한 일터’의 바탕이 됐다. 시멘트업계에서 가장 낮은 산업재해율을 보인 것이다. 쌍용C&E의 지난해 안전재해율은 0.29%로 시멘트업종 평균(1.16%)의 4분의 1 수준이다. 안전재해율이란 근로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 수를 나타낸다. 쌍용C&E는 안전경영을 위해 노조가 참여하는 전사 안전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대표집행임원 회장이 위원장을, 노조위원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쌍용C&E는 근로자 개인의 실수를 회사 시스템으로 예방하는 ‘안전 풀프루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원천적으로 근로자가 실수를 하지 않게 하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불안전 시설물을 개선하고 있다. 예컨대 현장에 추락방지용 그물망을 설치하고 벨트 컨베이어에 협착 방지용 방호망을 설치하는 식이다. 작년 585건을 개선한 데 이어 올해 662건이 완료될 예정이다. 투입 예산은 작년 10억원가량에서 올해는 41억원으로 네 배로 늘어났다.

상당수 사고가 작업자의 안전수칙 미이행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올해부터는 기본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즉각 시정조치를 할 수 있는 협력사 안전관리자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1인 작업자 발생률이 높다는 점에서 모든 작업에서 2인 1조 작업을 시행 중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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