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억원 배임 혐의" 주장에 "악의적 모함" 반박
'옛 한지붕' 업계 2위 bhc-3위 BBQ, 2013년 분리 이후 난타전
bhc, 이번엔 BBQ 회장 고발…다시 불붙는 '치킨 전쟁'(종합)
치킨업계 매출 기준 2위 bhc와 3위 BBQ 간에 고발·소송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bhc는 윤홍근 BBQ 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bhc는 "윤 회장이 BBQ와 관련 없는 개인 회사 '지엔에스하이넷'에 회사 자금 약 83억원을 대여하게 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고발은 bhc와는 딱히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그간 두 회사가 벌인 법정 다툼에서 남은 '앙금'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BBQ 관계자는 "BBQ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자 하는 경쟁사의 왜곡된 고발"이라며 "당국의 수사에 성실히 임해 무고함을 명확히 밝히고 악의적인 모함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bhc와 BBQ는 과거 한 가족이었지만 2013년 BBQ가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BBQ는 bhc를 매각하면서 'bhc가 BBQ 계열사에 물류 용역과 식재료를 10년간 공급하도록 해주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고 물류센터도 매각했다.

아울러 'bhc로부터 10년간 소스·파우더 등을 공급받겠다'는 내용의 전속 상품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BBQ는 bhc로부터 물류를 공급받는 과정에 신메뉴 개발정보 등 영업비밀이 새어나가고 있다는 이유로 2017년 물류용역 계약과 상품공급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bhc는 2018년 2월 "BBQ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총 500억원대 상품공급 대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고, 올해 1월 법원은 "BBQ는 bhc에 290억6천여만원을 지급하라"고 bhc 손을 들어줬다.

반면 박현종 bhc 회장은 BBQ의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2015년 7월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사무실에서 BBQ 전·현직 직원인 A씨와 B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2차례 접속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불구속기소됐다.

이 외에도 bhc는 2014년 BBQ가 매각 협상 당시 가맹점 숫자를 부풀렸다며 2014년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재판소(ICC)에 제소하는가 하면, BBQ는 2018년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bhc를 상대로 1천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