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물론 대인관계 '소통의 달인'
30년 공직생활 대부분 노정 업무만
난제일수록 쉽게 접근…'전략가' 스타일
출근하는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출근하는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적(敵)이 없는 분이죠. 위·아래는 물론 전·후·좌·우 대인관계하면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겁니다."

지난 16일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고용부 안팎에서 감지되는 대체적인 반응이다.

"싫어하는 이가 거의 없다"는 평을 듣는 안 후보자는 고용부 내에서 '큰 형님'으로 통한다. 윗사람에게는 물론 아랫사람도 잘 챙기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 2010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시작으로 국장급이 된 후에도 한참 아래 직원이 타 기관 전출을 가거나 해외 파견을 나가게 되면 일일이 송별회식도 챙겨줬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관 후보자 지명 소식에 노동계는 물론 경영계에서도 기대 섞인 논평을 내놓은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안 후보자 지명 직후 "지난해 경사노위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협약' 체결을 이뤄내는 등 사회적 대화를 잘 이끌어 온 만큼 노사관계를 안정시키고 노사간 협력을 제고할 적임자"라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안 후보자가 적극적이고 노동친화적인 정책으로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장관이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청와대가 안 후보자 인선 배경을 놓고 "노동존중 사회를 실현하고 고용보험 적용 확대와 청년고용 활성화 등 당면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노사와의 소통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

이재갑 현 장관이 '이론가'라면 안 후보자는 '전략가' 스타일에 가깝다. 1990년 입직 이후 주로 노사관계 업무를 맡으면서 위기의 순간을 맞을 때도, 사회적 대화가 난항을 겪을 때도 어려운 문제를 쉽고 간결하게 '어프로치'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역시 평소에 닦아놓은 인간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2014년 4월부터 2016년 1월까지 2년 가까이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도 지냈다. 앞서 2009~2010년에는 안전보건정책과장도 맡았다. 현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산업안전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안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행정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자 역시 지명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중요한 정책도 많지만 산업현장 사망사고 감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고용부는 크게 고용정책실과 노동정책실 두 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상호 간에 교집합이 적지 않지만 안 후보자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노동정책실에서 일해왔다. 2019년 1~9월 기획조정실장을 맡기도 했지만 신임 사무관 시절과 2008년 외국인력정책과장을 맡은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노동정책실 업무만 맡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일자리 정책과는 다른 '안경덕표 고용정책'이 주목되는 이유다.

고용부는 이재갑 현 장관에 이어 연이은 내부 출신 장관 지명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개각을 앞두고는 워낙 거론되는 인물이 많아 혼란스러웠는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오게돼 다행"이라며 "실무적으로는 딱히 따로 보고드려야 할 것도 없을 것 같다는 분위기"라며 내부 '공기'를 전했다.

한편 안경덕 후보자의 내정으로 공석이 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자리에 누가 올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차관급 자리여서 고용부 출신이 발탁되는게 좋겠다는 기대감도 흘러 나온다. 현재 고용부에서 장관과 차관을 제외하고 최고참 간부는 박성희 기획조정실장(행시 35회)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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