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새만금개발청과 ‘재생에너지 및 새만금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SK E&S는 지난해 9월 ‘수상태양광 200㎿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만금개발청과 인연을 맺었다. 추형욱 SK E&S 대표(왼쪽)와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SK, GS,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 아홉 곳과 현대경제연구원이 탄소중립 동맹을 맺는다. 대기업 소속 에너지 회사들이 탈(脫)탄소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두산중공업, DL에너지, SK E&S, E1,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한화에너지,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에너지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이날 협약식에는 각사 최고경영자(CEO)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에너지얼라이언스 의장으로 추대됐다.에너지얼라이언스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맞춰 관련 정책에 공동 대응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추구한다는 게 목표다.이들은 발전소와 공장을 가동할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얼라이언스의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회원사도 늘려갈 방침이다.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이 한국의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며 “IEA도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한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에너지얼라이언스가 새로운 거버넌스의 비전으로 2050년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 협의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작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님께 에너지 계열사들이 모여 (탄소 배출 감축량에) 더 룸(여유)을 달라고 최종보고를 올렸더니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무슨 소리하는 거야. 0으로 줄여야지.’”유정준 SK E&S 부회장(사진)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에너지 얼라이언스’ 협약식에서 “(최태원) 회장님이 말씀 이후로 SK는 탄소 ‘제로(0)’가 기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의 탄소 중립 전략은 최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에너지 얼라이언스는 두산중공업, DL에너지, SK E&S, E1,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한화에너지,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 등 9개 기업과 현대경제연구원이 탈(脫)탄소를 위해 만든 협의체다. 성윤모 산업통상부자원 장관과 각사 최고경영진들이 행사에 참석했다.이날 협약식에서 ‘에너지 얼라이언스’의 의장으로 추대된 유 부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탄소 중립은 워낙 큰 주제”라며 “특정 산업이나 기업의 입장이 아니라 전체 산업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유 부회장은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단계별로 기업과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살리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탄소 중립을 전환하기 위해 정부 정책과 R&D 지원 방향을 민간과 논의하는 장이 필요했다”고 했다.또 “민간이 탄소 배출 감소에 저항할게 아니라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야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얼라이언스는 미간 협의체이기 때문에 따로 투자를 하거나 합작 법인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에너지 기업 SK E&S가 호주 북서부 해상 가스전 ‘바로사-칼디타’ 개발에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한다. 이곳에서 생산한 천연가스 일부를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국내에 들여와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생산과 발전소 연료로 쓸 계획이다.SK E&S는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의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이 LNG 기준 최소 7000만t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국내 연간 LNG 사용량이 4000만t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이 가스전에서만 국내 사용량의 약 2년치를 생산할 수 있다.SK E&S는 상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사업 파트너인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와 곧바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총 투자금액은 37억달러 중 14억달러를 맡기로 했다. 상업생산 예정 시점인 2025년부터 SK E&S는 연 130만t의 LNG를 20년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충남 보령 인근에 SK E&S가 건설 중인 수소 생산 플랜트에서 LNG를 받아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일부는 SK E&S가 운영 중인 광양·파주 천연가스발전소 원료로 쓰기로 했다.바로사-칼디타 가스전 프로젝트는 산토스가 지분 62.5%를, SK E&S가 37.5%를 보유하고 있다. 본격 개발에 앞서 양사는 2012년부터 10년간 매장량 평가, 인허가, 설계 등의 작업을 했다. 최근 추정 매장량이 당초 예상보다 두 배 많은 약 70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최종투자의사결정(FID)을 했다. 아직 평가가 끝나지 않은 바로사 북쪽 일대와 칼디타 지역을 포함하면 매장량은 이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SK E&S는 LNG 생산에 필요한 가스 정제, 액화 플랜트 사용권도 이미 확보했다. 지난해 호주 다윈 액화 플랜트에 대한 지분 투자를 완료해 LNG 관련 인프라를 갖출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가스전의 원가 경쟁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SK E&S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제거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을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개발에 적용키로 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LNG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제거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수소 생산의 원료가 되는 LNG를 장기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해외 가스전 개발부터 수소 생산에 이르는 수소 경제 밸류체인을 갖추고 그 과정에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