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에 정승일…5개 발전공기업 CEO도 확정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 등 한국전력의 5개 발전 자회사 신임 사장이 확정됐다. 아직 후보자를 정하지 않은 한전 신임 사장에는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발전 5사는 지난 14~16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사장 후보자를 결정했다. 남동발전 사장에는 김회천 전 한전 부사장(61)이, 남부발전은 이승우 전 국가기술표준원장(53)이 후보자로 선임됐다. 김 후보자는 1985년 한전에 입사한 뒤 예산처장, 기획처장, 비서실장, 관리본부장, 경영지원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 후보자는 기술고시 27회 출신으로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시스템산업정책관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 올 2월까지 기술표준원장을 지냈다.

동서발전과 서부발전 사장 후보에는 김영문 전 관세청장(56)과 박형덕 전 한전 부사장(60)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사법고시 34회 합격 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장을 거친 뒤 관세청장을 지냈다. 박 후보자는 한전에서 구매처장과 홍보실장 등을 지냈다. 중부발전 신임 사장은 서울대 기계설계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내부 출신 인물 김호빈 기술안전부사장(59)으로 결정됐다. 확정된 후보자는 산업부 장관이 제청한 뒤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사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한전 신임 사장엔 최종 후보에 오른 정 전 차관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전 차관은 서울 출신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산업부 반도체전기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등 산업·통상·자원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 1월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해 그해 9월 산업부 차관에 임명됐다. 산업부 내 신망이 두터워 각종 공기업 수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만 한전 신임 사장 취임은 5월 중순께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이 사장을 재공모하며 일정이 다소 늦춰졌기 때문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