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율 전망

美, 한국 '관찰 대상국' 유지
향후 원화가치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원·달러 평균환율이 107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올 들어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국내 경기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서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2021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원·달러 평균환율을 1090원으로 제시했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 평균환율을 각각 1110원, 1070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평균환율은 지난해 평균환율(1180원2전)은 물론 지난 16일 환율(1116원30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환율이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올 1분기에 달러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경기회복 기대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낸 결과로 분석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31일 연 1.744%로 지난해 1월 22일(연 1.769%)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고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도는 커진다.

연구원은 한국 실물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하반기 평균환율은 1070원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통관 기준 수출액은 전년 대비 32.4%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30억달러로 지난해(753억달러)보다 77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2016년(979억달러) 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수출로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면 그만큼 달러를 팔고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그 과정에서 원화가치는 올라간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강도가 커질 수 있는 만큼 환율 낙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발간한 첫 번째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관찰대상국은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환율조작국의 전 단계다. 미국의 지속적 환율 점검 대상에 오르지만 특별한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 그만큼 외환당국이 원화 강세에 대응할 운신의 폭이 커지게 된다. 미 재무부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아일랜드 멕시코 등 11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