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年 0.5% 유지

경기회복세 안착 확신 어려워
완화적 통화정책 그대로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제공

한국은행이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하지만 금통위가 통화정책을 둘러싼 실물경제를 보는 시각은 한층 밝아졌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3%)보다 높은 3.5~3.6%로 상향 조정할 뜻도 내비쳤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 중반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빨라진 데다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율도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5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3.5~3.6%로 높일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네 차례 연간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경기를 갉아먹을 불확실성도 상당한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등 경제에 영향을 주는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 경기 회복세가 안착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가도록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 방안의 하나로 올 상반기 계획한 5조~7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 방침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국고채 2조원어치를 이미 매입한 만큼 오는 6월 말까지 3조~5조원어치를 더 사들인다는 뜻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려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소비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이 올해 2%로 보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3%대로 올라가고 성장률 전망치도 4%대 안팎에 닿으면 통화정책 흐름도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융계 관계자는 “가계 씀씀이가 괄목할 만큼 늘어나면 한은이 8월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 증가율을 3%대로, 성장률을 4%대 안팎으로 제시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올해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자를 향해 또 한번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지급수단으로 사용되는 데 제약이 많고 내재가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적정 가격을 산출하기 어렵고 가격 변동성도 크다”며 “암호자산 투자가 과도해지면 투자자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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