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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완성시키는 '조명의 세계'
인테리어 조연에서 주연으로…조명의 재조명

“좋은 조명(빛)을 경험해보면 삶이 새로운 가치로 채워진다.” 덴마크의 건축가이자 ‘빛의 마스터’로 불리는 포울 헤닝센의 말이다.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존재였던 조명. 이제는 공간을 규정하고, 공간마다 다양한 표정을 부여하는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 사람들은 내 공간에서 삶의 질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한다. 단순히 켜고 끄는 데 그쳤던 조명은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됐다. 적지 않은 공을 들인 인테리어에 마침표를 찍는 것은 조명이다. 그 공간에 어울리는 조명이 없다면 그 가치는 드러나지 않는다.

나와 공간과의 관계를 규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빛이다. 빛과 침묵의 건축가로 유명한 루이스 칸은 “빛은 공간의 존재를 위한 기본 조건일 뿐만 아니라 공간의 성격을 명확히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기술의 발달로 조명은 색온도와 조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색온도와 조도에 변화를 줘 공간을 나누고 공간감을 부여한다. 휴식을 취하는 공간은 노란색이나 주황색 조명으로 어둡게 조성하고, 일하는 공간에선 하얀색 조명을 밝게 비춰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유럽 등 서구에서는 이 같은 조명의 가치를 1900년대 초반부터 잘 알고 있었다. 각국의 건축가, 산업디자이너 등은 좀 더 편안한 빛을 띠는 조명 만드는 일에 천착했고, 그들이 설계한 조명은 시대를 초월한 명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선 이 같은 조명의 가치가 10여 년 전부터 공유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휴식, 학습,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해야 했고, 각 공간의 성격에 따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조명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조명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이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의 조명 매출은 개점 초기 월 2000만원대에서 작년 하반기에 월 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서기열/윤아영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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