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하지만 이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암호화폐는 투기적 수단”이라고 발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코인베이스는 상장 첫 날인 이날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이 전날 내놨던 기준(준거) 가격 250달러보다 31.3% 급등한 수치다.개장 직후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던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최고 429.54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최고 1120억달러에 달했으나 결국 857억8000만달러로 마감했다.코인베이스는 2012년 설립된 후 100여개국 5600만 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했다. 직원수는 1250여 명이다. 대다수가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이어서 공식적인 ‘본사’는 없다. 2018년 자금유치 당시 80억달러로 평가됐던 기업 가치는 3년 만에 10배 이상 뛰었다.코인베이스의 실적도 급증세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억3000만∼8억달러로 추산됐다. 작년 전체 이익(3억22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9배인 18억달러로 추정된다.코인베이스 상장 직전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역대 처음으로 개당 6만5000달러에 육박했다. 코인베이스 거래 가격 기준으로 이날 오전 2시10분 비트코인 가격은 6만4899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하지만 이후 파월 의장이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한때 급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파월은 이날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암호화폐를 투기적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지난 2월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이고 투기적”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이날 한때 개당 6만1277달러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6시 40분 현재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개당 가격은 6만3000달러 정도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가격은 역대 처음으로 개당 24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오후 6시 20분 코인베이스 거래에서 개당 2437달러를 기록했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미국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자 미국 연방은행(Fed)이 견제에 나섰다.제롬 파월 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제클럽과의 원격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투기 수단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파월 의장은 암호화폐를 금에 비유하며 "수천년 동안 사람들은 금이 실제로 갖지 않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꼬집었다.그는 지난달 국제결제은행(BIS) 원격 패널 토론회에서도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기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 달러화보다는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주장한 바 있다.파월 의장이 발언한 이날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 상장됐다. 381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429.54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준거가격 250달러 대비 31.3% 오른 328.28달러로 마감됐다. 완전 희석기준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858억 달러다.이날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훨씬 앞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룰 때 자산매입을 축소할 것"이라며 "그 시점은 우리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시점보다 상당히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연준은 완전 고용과 2% 넘는 물가상승률을 일정 기간 지속할 때까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매달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총 1200억달러씩 매입한다는 방침이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금리 인상보다 상당히 앞서서 테이퍼링 시작할 것"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가상화폐 '저격'에 나섰다.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제클럽과의 원격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아직 결제수단의 지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파월 의장은 "가상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며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그는 가상화폐를 금에 비유하면서 "수천년 동안 사람들은 금이 실제로 갖지 않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파월 의장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파월 의장은 지난달 국제결제은행(BIS) 원격 패널 토론회에서도 "가상화폐들은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달러화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더욱 가깝다"고 지적했다.마침 이날은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첫날이어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욱 시선이 집중됐다.코인베이스는 준거가격인 주당 250달러보다 훨씬 높은 381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최고 429.54달러까지 찍었다.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1천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오후 3시30분 현재 주당 338달러로 후퇴했다.이날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훨씬 앞서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 자산매입을 축소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시점은 아마도 우리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시점보다 상당히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장기금리 억제를 위해 매달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총 1천200억달러씩 매입하고 있다.완전 고용과 일정 기간 2%를 넘어서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이러한 초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연준의 방침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