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장관, '아들 자소서' 대필지시 의혹…"무혐의 받은 사안"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장으로 재직할 때 아들의 대입 자기소개서를 직원에게 쓰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농식품부는 해고된 직원의 일방적 주장이며 이미 무혐의 처리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한 방송사는 제보자 A씨의 말을 인용해 김 장관이 2012년 국장급인 식품산업정책관으로 재직할 당시 아들의 대입 자기소개서를 기간제 직원에게 대필하도록 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A씨는 당시 김 국장(현재 김 장관)의 지시로 영어 전문가를 뽑는 자리에 작가 경력이 있는 B씨를 선출했고, B씨는 팀장(과장)의 지시로 (김 장관 아들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썼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자기소개서에는 우측 상단에 김 장관 아들 이름이 쓰여 있고 문건 파일에 기록된 작성자는 B씨로 돼 있었다.

다만 방송에서 B씨는 자기소개서를 한번 읽어봐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농식품부는 보도가 나가자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1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A씨는 해고된 데 불만을 품고 2013년 이후 국민권익위, 감사원, 국회, 경찰서 등에 해당 민원을 계속 제기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는 것이다.

또 김 장관은 아들의 대입용 자기소개서 대필을 지시하거나 부탁한 사실이 없으며 2013년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관련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의 가족과 평소 친분이 있던 담당 과장이 김 장관의 아들이 극작과 응시한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B씨가 과장과 대화하던 중 이를 알고 자기소개서를 봐주겠다고 해서 아들에게 직접 연락해 메일로 해당 서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아들은 해당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대학의 입학전형에 불합격했다.

작가 출신을 채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주요 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국내 기업에 홍보하고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자·작가 경력자'를 뽑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