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온라인 쇼핑시장 진출
한국형 로켓배송으로 승부
국내 대표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이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약 5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이 창업 11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620억달러(약 70조원, 작년 기준) 규모의 동남아시아 온라인 쇼핑 시장의 교두보 마련을 위한 첫 단추여서 행보가 주목된다.

12일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자상거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싱가포르법인을 이끌 최고운영책임자, 물류 및 리테일 부문 대표 등 3명의 고위 임원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진출을 위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싱가포르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작년부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쿠팡 싱가포르법인은 현지에서 한 달 전부터 인력을 채용 중이다. 물류, 마케팅, 영업, 결제, 인공지능(AI) 등 엔지니어링, 상품 소싱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채용 인원도 평사원부터 임원급까지 수백 명에 이른다.

싱가포르는 인구 59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꼽힌다. 2016년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한 알리바바는 현지 업체인 쇼피에 이어 2위다. 쿠팡이 싱가포르를 첫 해외 거점으로 결정한 데는 밀집형 도시에 특화된 쿠팡의 디지털 물류를 적용할 최적지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인 훅을 인수하며 현지 진출을 모색해왔다.

쿠팡이 상장으로 약 5조원을 조달하는 등 자금에 여력이 생기면서 해외 공략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성공 모델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쿠팡의 전략이 상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싱가포르=이태호 특파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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