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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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에 합의에 주요 외신들은 "바이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부가 이번 합의를 이끌며 일자리 및 전기차 정책차질 등 예상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게 되면서 '일거양득'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포스트·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원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재가 합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몇달 간 SK와 LG 대표단들이 미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합의에 이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이유로 SK와 LG 간의 분쟁을 두고만 볼 수 없는 형국이었다. 때문에 외신들은 바이든 행정부로써도 양사의 합의가 최선이었고, 바이든 정부가 막판 중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극적 타결이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11일 거부권 행사 최종 시한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그동안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을 뒤집은 사례가 없어 거부권 행사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또한 취임 후 바이든 대통령은 지식재산권 침해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SK의 미국 사업 철수가 현실화될 경우, 2600여개의 일자리가 날아갈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컸다. 이에 조지아주 정치권은 특히 일자리 문제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종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내세운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 확대 정책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 뻔했다. 이러한 이유로 폭스바겐의 미국 최고경영자(CEO) 스콧 키오가 개입을 요구하는 등 자동차 업계도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왔다. 이번 분쟁이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경우, SK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폭스바겐과 포드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가 인수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또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입장에서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도 예상되는 바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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