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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결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2000년대 초반 금 ETF 출시와 함께 급등한 것처럼 비트코인 ETF 출시가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지위에 올려놓는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EC는 지난달 19일 비트코인 ETF인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승인 신청을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SEC는 심사 개시일로부터 45일 후인 이달 29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올 들어 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을 신청한 곳만 7개사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재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실제로 승인이 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작년 3월까지 비트코인 ETF 신청이 10여 건에 달했는데, SEC는 모두 반려하면서 큰 가격 변동성과 수탁 인프라 부재, 가격 조작 우려 등을 이유로 꼽았다.

가격 변동성 이슈는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지난해 3월 90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9일 오후 4시 기준 6516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암호화폐 수탁 업무도 대형 금융사들이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권의 암호화폐 수탁 업무를 허용하면서다.

시세 조작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비트코인 ETF 승인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SEC는 뉴욕 자산운용사인 윌셔피닉스가 신청한 미국 국채·비트코인 혼합형 ETF를 반려하면서 “비트코인 현물시장 내 시세조작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이 거래소 내 시세조작 우려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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