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대 중반대 성장세를 구가했다. 사진은 에르메스의 버킨백. 사진=한경 DB
‘명품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대 중반대 성장세를 구가했다. 사진은 에르메스의 버킨백. 사진=한경 DB
‘명품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대 중반 성장세를 구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0%대에 달했다.

9일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4191억원으로 전년(3618억원)보다 15.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 15.8% 늘어난 1334억원, 986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을 줄였지만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 광고선전비는 23.9% 감소한 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1.8%로 2019년(31.8%)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배당 840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명품업계는 '코로나 무풍지대'로 불렸다. 특히 에르메스는 ‘버킨백’, ‘켈리백’ 등 제품이 없어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는 대표 제품을 거느린 만큼 광고비 지출 감소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대 중반대 성장세를 구가했다. 사진=한경 DB
‘명품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대 중반대 성장세를 구가했다. 사진=한경 DB
에르메스는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중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1997년 설립된 에르메스코리아는 유한회사로 그동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 자산 또는 매출이 500억원을 웃도는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했다.

이후 실적이 나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운영 유한회사도 호실적이 점쳐진다. 지난해 주요 명품 브랜드가 연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매출 성장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일부 백화점에서는 가격 인상 전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다 문이 열리면 뛰어가는 '오픈런'이 잇따르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명품 브랜드에 고객이 꾸준히 몰리면서 각 백화점의 매출 방어를 명품 브랜드들이 이끌었다"며 "소비양극화와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이같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