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폐기물 매립 초기시점 예상 조감도. 쌍용C&E 제공
사업장 폐기물 매립 초기시점 예상 조감도. 쌍용C&E 제공
국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옛 쌍용양회)가 17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영월공장 석회석 폐광산에 축구장 26배 면적(19만㎡)의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한다. 쌍용C&E측은 매립장 예상 순이익의 4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쌍용C&E는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 건설과 관련해 9일 지역 주민 공청회를 개최하고, 상반기 중 원주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환경당국과 영월군청의 인허가를 받아 올해말부터 착공에 들어가면 2024년까지 매립장 조성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매립은 2022년부터 2037년까지 16년간 진행될 전망이다. 주로 건설공사 현장이나 일반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페토사, 폐주물사, 콘크리트 부스러기, 정수처리장찌거기 등 소각이 안되는 사업장 폐기물과 건설폐기물이 매립 대상이다.

이 매립장은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 가운데 국내 세 번째 규모로, 올림픽경기 규격 수영장(2500㎥)을 2000개이상 채울 수 있는 504만㎥의 매립 용량을 가졌다. 이는 강원도 인근 경기 충북 경북 등 3곳 지역 사업장 폐기물 전체 용량(2100만㎥)의 4분의 1에 해당돼, 폐기물 처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C&E는 매립장에서 나오는 순이익의 40%를 지역발전·상생발전기금으로 조성해 지역에 환원하기로 했다. 지역 인재와 중소기업을 우선 채용·거래하고 요양병원 설립을 지원하고, 친환경 농산물 판매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환경단체가 제기하는 침출수 유출 우려에 대해 쌍용C&E 관계자는 “법적 기준보다 강화된 4단계 차수시설 구축과 침출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수질 오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또 진도 7의 지진이나 지난해 발생한 폭우보다 훨씬 강한 폭우가 와도 침출수 유출이 없도록 완벽한 차수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 매립장과 유사한 석회암 지대에 운영중인 매립장은 문경시 공평매립장, 영월군 문곡매립장, 정선군 남면 매립장, 옥천군 매립장 등으로 싱크홀 발생이나 침출수 유출 사례가 없었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친환경매립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