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최저가 전쟁 포화 속으로 [이슈+]

이마트, 최저가 보상제 실시…'무조건 무배' 쿠팡에 맞불
롯데마트, 한우·참돔 30% 할인한 창립행사로 할인전 이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뒷줄 오른쪽부터), 김원형 감독과 선수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뒷줄 오른쪽부터), 김원형 감독과 선수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유통가가 '최저가전'에 돌입했다. 반(反) 쿠팡 연합의 한축인 이마트(168,000 -0.59%)가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카드를 뽑아들었다. 비교대상은 쿠팡·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 상품이나 사실상 지난주 한발 앞서 '무료배송' 카드로 선공에 나선 쿠팡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5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채운 쿠팡이 반 쿠팡 연합에 '한시적 완전 무료배송'이란 선제공세를 펼치자 반 쿠팡연합도 이에 맞서고 나선 모습이다.
이마트, 최저가격 보상제 카드…"쿠팡보다 비싸면 보상"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네이버(379,000 -0.39%)와 손잡은 신세계(274,000 +0.37%)그룹 소속 이마트는 '생필품 최저가 비교'로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소비자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이 쿠팡·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 판매 상품보다 비쌀 경우 앱(운영프로그램)에서 소비자에게 차액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8일 자사 앱을 전면 개편하고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적립제가 적용되는 상품은 가공·생활용품 중 매출 상위 상품 500개 제품이다. 고객이 상품을 이마트에서 구입한 당일 오전 9~12시 기준 이마트 가격을 비교 대상 유통사 가격(동일 용량 기준)과 비교, 더 저렴한 사례가 있으면 차액을 쇼핑 포인트 'e머니'로 적립해 주는 것이다. 비교 대상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이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1500원에 구매한 상품이 쿠팡에서 1000원, 롯데마트몰에서 1100원, 홈플러스몰에서 1200원에 판매 중인 경우 최저가 1000원을 기준으로 차액인 500원을 e머니로 적립해준다.
가격은 이마트앱이 자동으로 비교하며, 소비자는 앱을 통해 간편하게 보상받을 수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가격은 이마트앱이 자동으로 비교하며, 소비자는 앱을 통해 간편하게 보상받을 수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고객은 이마트 앱 왼쪽 아래에 있는 '영수증' 메뉴를 누르고 구매 영수증 목록의 '가격 보상 신청'을 누르면 차액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구매일 기준 1일 최대 3000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신청 가능 기간은 구매일 기준 다음날 오전 9시부터 7일 이내다. 사용 기한은 30일이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대상 상품 목록은 대표적으로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삼다수 등이다. 구체적인 상품은 이마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대상 상품에 별도 안내문을 게시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생필품 판매처로서의 가격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고객이 하나하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합리적인 쇼핑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송비가 사라진다"… 쿠팡,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
쿠팡은 한정 기간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쿠팡

쿠팡은 한정 기간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쿠팡

이마트에 한발 앞서 포문을 연 곳은 쿠팡이다. 이달 2일부터 시작한 '무료배송' 카드로 네이버신세계그룹(이마트) 등 반(反) 쿠팡 연합에 선공에 나섰다.

쿠팡은 한정 기간 기존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한시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당시 캠페인의 배경에 대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열심히 최저가를 검색했지만 막상 주문을 하려고 보면 배송비가 추가돼 더이상 최저가가 아니었다는 소비자들의 경험담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를 지목한 바 있다.

쿠팡은 캠페인이 지속되는 기간 월 2900원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에 가입하지 않아도 쿠팡이 사입해 판매하는 로켓배송상품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신청 없이 이벤트 기간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직구' 마크가 붙은 모든 상품에 무료배송 캠페인이 적용된다.

쿠팡은 캠페인 홍보 효과를 더하기 위해 가수 비 모델로 기용해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이는 쿠팡이 앞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물류 부문에 투자하는 동시에 마케팅에도 투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쿠팡이 내부 직원들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매가격의 평균 10%에 해당하는 배송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쿠팡이 자체 고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구매 확정 전 배송비를 확인하는 등 배송비에 민감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76%)꼴로 배송비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야구 마케팅 맞수' 롯데마트, 한우 30% 할인 내걸어
사진=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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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마트의 '도발'은 유통 맞수 신세계와 롯데 그룹 간 대형마트 할인 대전 연장전 구도이기도 하다. 이달 3일 열린 각 그룹 소속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개막전을 계기로 두 대형마트의 할인전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창립 23주년을 기념하는 창립 행사 2탄을 이날부터 시작한다. 이달 14일까지 한우와 참돔, 오렌지 등 신선식품부터 생활필수품까지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에 돌입했다.

대표 제품은 전체 소고기 도축량 중 약 7%에 불과한 최고급 한우 라인 '넘버나인 한우'다. 한우 1등급 2플러스(1++)에서도 최상위에 해당하는 한우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수산물에서는 국내산 참돔이 대표제품이다. 통영양식장과 협업,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총 30t 물량을 선보였다.

과일의 경우 야구공보다 큰 '자이언트 오렌지'(미국산)를 행사카드로 구입 시 개당 990원에 선보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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