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코로나19 여파로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던 40·50대 중년층까지 온라인 쇼핑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등 온라인플랫폼업체의 거래액뿐 아니라 소비자층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발란의 1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8% 늘었다. 1분기 방문자는 지난해 379만 명에서 올해 829만 명으로 1년 새 무려 450만 명 증가했다. 40·50대 중년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 연령층 가운데 45~54세는 17%에 그쳤으나 올해는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5~34세는 21%, 35~44세는 20%였다. 55~64세 이용자도 지난해 7%에서 올해 16%로 대폭 증가했다. 발란 관계자는 “명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을 어색해하던 40·50대가 발란의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머스트잇에서도 하이엔드 명품 소비 증가세가 가파르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비통과 샤넬 등을 포함한 하이엔드 명품의 합산 판매량이 2019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디오르는 무려 484% 늘었고, 샤넬도 1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프라다(94%) 루이비통(91%) 구찌(58%) 에르메스(51%) 순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트렌비의 올해 1분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338.4%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가 잇달아 자체 온라인 몰을 오픈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명품 소비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이 낮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