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대면 소비에 따른 '펜트업 소비'가 이어진데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연간으로도 실적 신기록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1분기 최대 실적(2018년 15조1230억원)보다 매출이 3조원 이상 많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133.4% 뛰었다.

호실적을 이끈 공신은 생활가전(H&A사업본부)이다. 이번에 분기 영업이익 8000억 원을 처음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 생활가전 매출이 6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스팀가전을 포함한 신가전 판매가 꾸준히 좋았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 6년 만에 디자인을 완전변경한 에어컨 'LG 휘센 타워’가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렌탈 사업도 매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LG전자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로 렌탈사업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전자 렌탈사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0%가량 성장해 왔다.

TV사업(HE 사업본부)도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이익이 호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HE본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1분기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을 75만9000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규모로 커진 셈이다.

전장사업(VS사업본부)은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은 줄었다. VS사업본부는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세계 3위 전장부품업체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이 올 7월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파워트레인 실적이 크게 뛸 것으로 관측된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 역시 비대면 트렌드가 이어지고,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IT 제품의 신규·교체 수요가 지속돼 매출이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매출 63조2638억원·영업이익 3조1918억원)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올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3조원 후반대로 예측하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7월 말 사업종료 예정인 휴대폰 사업이 2분기 실적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됨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 철수로 인해 영업이익이 최대 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가전, 자동차 부품, B2B(기업간 거래)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주력사업에선 다양한 신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 올레드 TV가 선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은 하반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B2B 사업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커넥티드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IoT, 로봇 등 미래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