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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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한국을 올해 물가상승률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클 아시아 지역 국가 중 한 곳으로 제시했다.

7일 EIU는 최근 발표한 '아시아에서 인플레이션은 계속 억제될까'란 보고서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로 아시아 지역 선진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0.5∼2%포인트 상승할 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호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을 점쳤다. 해당 국가의 물가 상승 배경으로는 그동안 억눌린 수요가 많고 주택과 수입 소비재 등이 물가지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짚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했지만 가계 부문은 지출 기회가 줄어 일부 아시아 국가의 가계 저축은 상당히 증가했다고 EIU는 분석했다. 경제가 정상화된다면 이같이 억눌린 수요가 풀려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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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물가 상승의 주 요인으로 주택가격도 지목됐다. 수입 소비재의 경우 운송비 상승이 간접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EIU는 해당 국가에서 물가상승률 증가세가 온건한 수준이고, 여러 국가에서 물가상승이 경제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세계 혹은 일부 지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빨리 통화긴축에 나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EIU는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내년 중반에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IU는 '코로나19 백신: 지연 예상’과 '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상황에 대한 글로벌 관점'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기로 내년 중반을 전망했다. EIU의 전망대로라면 우리 정부의 목표인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