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서 노조추천이사 금융권 첫 사례 나올지 주목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수출입은행 사외이사 자리에 노동조합 추천 인사가 선임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나명현 사외이사의 3년 임기가 다음 달 31일 끝남에 따라 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수은 노조추천이사 재도전…기은 이사 선임 작업은 지연
수은 노조는 추천위에 추천할 인사를 물색 중이다.

노조 추천 이사의 이사회 진입 재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수은 노조는 지난해 1월 사외이사 2명을 채우는 과정에서 외부인사를 추천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방문규 수은 행장은 사측 추천 3명과 노조 추천 1명 등 4명을 기획재정부에 제청했다.

수은 이사는 은행장이 제청하면 기재부 장관이 임명한다.

결국 사측이 추천한 유복환 전 세계은행 한국이사와 정다미 명지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수은은 사외이사 교체를 앞두고 기업은행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은에서 금융권의 첫 노조 추천 이사가 나오면 수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수은 노조는 기대하고 있다.

기은에서는 사외이사 4명 중 2명의 임기가 2월 12일, 3월 25일 만료됐지만 후임 선임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

수은 노조추천이사 재도전…기은 이사 선임 작업은 지연
당초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월 기자간담회에서 "3월 중 복수의 후보를 (임명 권한이 있는 금융위원회에) 제청하겠다"고 했으나 기은은 금융위에 사외이사 후보를 제청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공석인 사외이사 두 자리 중 하나는 노조 몫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 2월 일찌감치 후보군을 회사 쪽에 추천했다.

다만 기은은 아직 금융위에 후보들을 제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선임 작업이 지체되자 기은에서 금융권 최초로 노조 추천 이사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린 데다 노조 추천 이사 선임이 무산되면 노조가 반발할 수 있는 점을 의식해 사측이 후보 추천을 4·7 재보선 뒤로 미루고 있다는 관측이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기은 안팎에서는 이번에 노조 추천 이사 선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외이사 2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데다 윤 행장이 취임 당시 '노조 추천 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노조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기은 노조는 2019년 3월에도 노조 추천 이사 선임을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하지만 윤 행장이 노조 추천 이사를 후보군에 포함해 제청하더라도 몇 번째 순위로 올리느냐에 따라 금융위 최종 문턱에서 걸러지며 결국 사외이사 선임이 무산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지난해 수은 사례를 보면 노조 추천 후보가 포함됐으나 후순위로 제청돼 결국 선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