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사 스마트스터디
産銀 등서 300억 투자 유치
13번째 '기업가치 1조' 스타트업

핑크퐁 열풍…유튜브 조회 세계 1위
美월드시리즈 우승파티서 연주도
[단독] 아기상어' 폭풍성장…1조 유니콘으로 컸다

마켓인사이트 4월 6일 오후 2시20분

‘핑크퐁’ ‘아기상어’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가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스마트스터디는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무신사, 쏘카 등에 이어 국내 13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등극하게 됐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산업은행, 푸른자산운용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00억원가량의 투자를 받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2년 전 투자를 유치할 때보다 다섯 배 이상 높은 1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았다. 국내 콘텐츠사 중 유니콘 기업이 된 사례는 스마트스터디가 처음이다.
창업 10년 만에 유니콘 도약
[단독] 아기상어' 폭풍성장…1조 유니콘으로 컸다

‘베이비샤크 뚜루루뚜루~ 베이비샤크 뚜루루뚜루~.’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핑크퐁’의 영상 콘텐츠 ‘아기상어 댄스’. 2분17초짜리 이 영상은 지난해 11월 세계 유튜브 최다 조회 영상이 됐다. 동요가 유튜브 영상 조회 수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최근까지 누적 조회 수는 82억 회에 달한다.

스마트스터디는 게임업체 넥슨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김민석 대표와 이승규 부사장, 손동우 이사가 2010년 차린 콘텐츠 회사다.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겨냥한 학습용 콘텐츠를 출시했다. 그러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영유아 계층으로 타깃을 조정했다. 인종과 언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어서다.

거듭된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캐릭터가 핑크퐁(여우)과 아기상어다. 이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는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핑크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핑크퐁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4600만 명을 넘어섰다. 관련 콘텐츠는 20개 언어로 4000여 편이 유통되고 있다.

핑크퐁과 아기상어는 이제 K콘텐츠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프로야구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연(2019년)에 아기상어 연주가 등장했을 정도다. 아기상어는 지난해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로부터 1000만 건 이상 판매된 싱글에 부여되는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달성하지 못한 한국 최초의 기록이다.
IP 비즈니스 확장성…투자사 ‘러브콜’
스마트스터디의 경쟁력은 핑크퐁, 아기상어 캐릭터를 보유한 지식재산권(IP)에 있다. IP를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 사업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스마트스터디는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연극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LG전자 농심 야놀자 켈로그 크록스 크레욜라 등 국내외 500여 개사와 협업해 총 2000건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스마트스터디는 2년 내 핑크퐁, 아기상어를 잇는 새로운 캐릭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2019년 매출 1055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유아 콘텐츠 수요가 더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해외 매출은 80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에 달한다.

쿠팡이 최근 성공적으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시장에선 스마트스터디도 나스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스터디 지분 18.59%를 보유한 2대 주주 삼성출판사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김민석 대표는 삼성출판사 김진용 대표의 장남이다. 최대주주는 19.46% 지분을 보유한 김민석 대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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