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상반기 중 공유주방 사업에 뛰어든다. 신세계 브랜드를 걸고 백화점 식당가의 가게와 지역 맛집 등을 유치해 고급스러운 배달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공유주방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S벤처스’에서 추진한 신사업이다. S벤처스는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2019년 말 취임 후 첫 번째로 시도한 프로젝트다. 차 대표는 “유통의 ‘신세계’를 열어보자”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 좋은 물건을 가져다 놓고 팔던 전통적인 백화점에 더 이상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5월 배달형 공유주방 오픈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르면 다음달 배달음식을 만드는 공유주방 시범 매장을 서울에 열 계획이다. 시범 사업인 만큼 배민, 쿠팡이츠 등 기존 배달앱에 입점한다. 향후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에 입점하거나 자체 앱을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부지를 찾는 중이다. 유력한 지역은 서울 강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음식배달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드는 음식의 위생과 질에 의문을 품는 소비자도 늘었다”며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신세계백화점은 낚시 플랫폼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낚시 어선을 실시간으로 예약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일기 예보와 낚시 기록 등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국내에서 700만 명 규모로 추정되는 낚시 인구가 모여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공유주방과 낚시 플랫폼은 모두 신세계백화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S벤처스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지난해 7월 S벤처스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사내 공모로 신사업 기획서를 받았다. 지원한 24개 팀 중 선정된 두 팀에 각각 ‘프로젝트 K(공유주방)’, ‘프로젝트 F(낚시 플랫폼)’라는 이름을 붙여 지난해 말 사업을 추진했다. “유통의 ‘신세계’ 열자”S벤처스의 아이디어를 낸 차 대표는 ‘신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신세계 대표를 맡기 전 이끌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도 스튜디오 톰보이와 자주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등 신사업을 주축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는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신세계가 성장하려면 더 이상 백화점이라는 업태에 갇히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이유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점점 다양해지고,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 컸던 상황”이라며 “(차 대표가) 새로운 의견을 과감하게 낼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월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한 ‘아이디어 게시판’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패션 등 바이어가 해외 출장에서 본 사례부터 일상에서 떠오른 생각까지 자유롭게 공유한다. 임직원 전용 SNS 채널 ‘블라섬 시드’도 개설했다. 이곳에선 국내외 박람회 소식, 유통 선진국의 현장 등 트렌드를 사진과 영상으로 나눈다.한 신세계백화점 직원은 “아이디어 게시판과 SNS 채널이 전사적인 브레인스토밍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주방한 공간을 나눠 주방 여러 개를 설치한 뒤 이용료를 받고 빌려주는 서비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패션 불황 속에서도 잘 팔린 상품은 명품이었다. ‘명품 불패’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최근 아동복이 명품을 능가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초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해 3월 들어선 매출 증가율이 해외 명품을 넘어섰다. 새 학기 오랜만에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새 옷을 장만해주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아동복 시장이 올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명품뿐 아니라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스포츠 등 패션 전체 영역을 통틀어 아동복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며 “오랜만에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들이 여러 벌의 옷과 신발, 가방 등을 사는 데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불티나게 팔리는 아동복31일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3월 아동복 매출 증가율은 116~133%에 달했다. ‘불황을 모르는’ 해외 명품의 매출 증가율(85~103%)보다 높은 수준이다.롯데백화점에선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아동복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2%였지만 2월 85%, 3월에 133%로 껑충 뛰었다. 현대백화점에선 1월 1.9%에서 3월 127%로, 신세계백화점에선 1월 -3.8%에서 3월 116.4%로 급증했다.명품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의 3월 아동복 매출 증가율(133%)은 명품(103%)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아동복 매출 증가율(127%)도 해외 명품(85.4%)보다 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아동복업체 관계자는 “새 학기를 맞아 간절기에 입기 좋은 바람막이 재킷, 면 소재의 티셔츠, 가방과 신발 등을 구입한 부모가 많았다”고 했다. 새 학기 가방·신발 수요도 급증아동복 세트 상품의 인기가 높다. 뉴발란스키즈는 올봄 맨투맨 티셔츠, 반팔 티셔츠, 바지 등 세 벌로 구성된 ‘3PC 맨투맨 셋업’을 신상품으로 내놨는데 1차 생산량 1만 세트가 모두 팔려나갔다. 뉴발란스키즈 관계자는 “세 벌 가격이 9만9000원으로 가성비 좋고 실용적인 옷으로 입소문이 났다”며 “다양한 세트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빈폴키즈도 3월 들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2월만 해도 매출 증가율이 10% 수준이었지만 3월 들어선 118%로 뛰었다. 생활 방수가 가능한 ‘후드 집업 등교 점퍼’ ‘보아 리버시블 집업 점퍼’ 등 외투 인기가 높아 재생산에 들어갔다.의류뿐 아니라 신발, 가방도 잘 팔린다. 블랙야크키즈가 봄 신상품으로 내놓은 신발 ‘프리즘’은 2월에 출시한 블랙 색상이 모두 다 팔려 재생산에 들어갔다. 옐로 색상도 80% 이상 판매됐다.백팩으로 유명한 휠라키즈의 올봄 책가방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특히 아동용 책가방은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 재생산에 나섰다. 발등에 벨크로 소재를 사용해 아이들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꼬모 라이트’ 신발도 인기 상품이다.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100억원에서 2018년 3조82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시장이 다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삼성카드는 신세계백화점 VIP 회원을 위한 '신세계 더 S 프레스티지(THE S PRESTIGE)'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카드는 신세계백화점 VIP 골드 등급 이상인 회원을 대상으로 평소 할인이 없는 명품까지 결제일 할인이 가능하다.전월 이용금액에 관계없이, 할인한도 없이 전국 신세계백화점에서 1.2% 결제일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또한 전월 이용금액에 관계없이, 할인한도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1% 결제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마스터카드 월드' 등급의 국제 브랜드 서비스도 제공된다.신세계 더 S 프레스티지의 연회비는 국내전용 14만5000원, 해외겸용 (마스터카드) 15만원이며 신세계백화점 VIP 골드 등급 이상일 경우 발급 가능하다.신세계백화점에서는 VIP 골드 이상 등급의 회원이 신세계 더 S 프레스티지로 행사 대상 명품 브랜드 구매 시 VIP 스페셜 마일리지를 최대 2배 적립해준다. 또한 VIP 세일리지 혜택도 추가 제공한다.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VIP 회원을 위한 전용 신용카드를 통해 VIP 혜택과 함께 신세계백화점 할인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 VIP 회원들에게 유용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