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갈수록 커지면서 시장이 과열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6일 오후 2시 비트코인은 7852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형성된 가격 5만8775달러(약 6601만원)보다 18.9%(1251만원) 높았다. 지난주만 해도 10% 아래였던 김치 프리미엄이 2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부풀어 올랐다.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20%
김치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독 강하다는 뜻이다. 업계는 통상 이 수치가 5%를 넘기면 과열 징후로 본다. ‘코인 광풍’이 절정이던 2018년 초 김치 프리미엄이 50~60%까지 올랐다가 한 달 만에 0%로 무너진 전례가 있다. 거래가 지지부진할 때는 국내 가격이 오히려 저렴한 ‘역(逆)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기도 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은 18조원대로 추정됐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13조4978억원)을 앞질렀다. 최근 이런 일이 잦아졌는데,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고위험 고수익을 기대하고 코인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두 배 이상 비싸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7950만원까지 올라 8000만원 턱밑에 접근하기도 했다.

암호화폐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모든 암호화폐의 합산 시총은 이날 한때 2조200억달러(약 2280조원)를 기록했다. 시총의 50% 이상을 ‘대장주’ 비트코인이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초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암호화폐에 손을 대는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