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선방했던 미 기업들이 고용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 286개사를 분석한 결과, 137개사(45%)가 지난해 고용이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133개사(43%)는 줄었다.

지난해 고용이 증가한 기업 중에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아마존의 지난해 일자리 증가 규모는 50만명으로 나머지 136개사의 54만8천명에 육박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 혜택을 톡톡히 본 기업이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늘어난 물류 수요를 처리하느라 바쁜 한 해를 보냈던 페덱스(5만명)와 UPS(5만명)도 지난해 직원 수가 늘었다.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재편되는 장기 추세에 힘입어 테슬라가 지난해 고용이 2만2천700명 증가한 반면 전통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4천명, 제너럴모터스(GM)는 9천명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고용이 늘어난 기업들의 평균 증가율은 6.6%로 집계됐다.

이중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30%)과 바이오 기업 바이오젠(23%)의 고용 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고용이 줄어든 기업들의 평균 감소율은 5.1%였다.

이중 10여개 기업은 고용이 25% 이상 급감했고, 18개사는 1만명 이상 감원했다.

호텔, 크루즈선사, 항공, 테마파크 등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본 기업들이 주로 고용이 줄었다.

하지만 방산업체 레이시온처럼 회사 분사나 사업부 매각으로 전체 직원 수가 감소한 사례도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 미 대기업 고용도 늘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