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생프로그램 통한 동반성장 노력도 지속
안감찬 부산은행장 "금융업 위기 원점에서 시작해 돌파할 것"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 금융업 전체가 겪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안 행장은 5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행 당면 과제와 경영 방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안 행장은 "부산은행이 54년간 지속되면서 누적된 비효율적인 조직 구조와 운영을 과감하게 줄이고 버림으로써 필요한 것만 취해 생산적인 곳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엘시티, 주가조작, 라임펀드 등 최근 몇 년간 벌어진 문제들로 은행의 대내외적인 평판과 직원 자부심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직원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획기적인 사기진작 방안을 꾀하는 게 내부 혁신"이라고 말했다.

외부 혁신과 관련해서는 "더는 전통적인 예대마진으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기존 은행업의 패러다임 자체에 변화를 요구하는 시기"라며 "투자은행의 역할을 확대하고 수익성 다변화와 함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산은행은 안 행장 취임과 함께 투자금융그룹을 신설하고 투자금융 전체 조직을 격상시키는 동시에 그 아래 본부를 2개로 늘려 영업과 지원 기능을 분리하는 등 투자금융 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 부문 강화와 관련해서는 점포 수의 20%를 5년내 줄이고 나머지 인력을 본부에 배치해 구조조정 없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그는 "가덕신공항, 등록엑스포, 북항 재개발, 에코델타시티, 블록체인 특구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사업을 통해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작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위한 유동성 공급과 상생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해 나감으로써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만기 연장, 분할 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부산은행의 직간접적인 지원 금액은 16조원에 달한다.

오는 9월 일부 조치가 종료되면서 한계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 안 행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동남권 경제는 2015년부터 하강기에 들어섰고 부산은행은 이미 그때부터 엄청나게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해 왔다"며 "코로나19 관련 충당금도 840억원을 쌓았기 때문에 9월 이후에도 은행의 경영수지에 크게 부담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가장 민감한 문제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에 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행장은 "어차피 부울경 메가시티 논의가 진행 중인데 이런 행정 통합에 맞춰 경제적인 부분도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BNK금융그룹의 경영 효율성을 위해서도 전산 통합을 비롯한 양행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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