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비자의 대규모 주문 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ERP는 기업의 물적, 재무적 자원을 통합 관리해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5일 “새로운 비즈니스의 등장에 대비하고 융·복합화 등 미래 경영환경의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혁신적 ERP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 시스템은 한국 본사와 가까운 동남아시아, 서남아, 중국 법인에 우선 적용된다. 내년 1월까지 전 세계 법인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삼성전자가 ERP를 교체한 건 2008년 이후 약 13년 만이다.

N-ERP의 특징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시스템 성능 향상 △D2C(Direct to Consumer)를 위한 유연한 프로세스 구축 △인공지능(AI)을 통한 업무 의사결정 지원 등이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처리·분석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N-ERP에 적용했다. N-ERP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은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N-ERP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을 통한 대량의 소비자 주문 현황, 글로벌 공급망 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 전략에 대한 상세한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문성우 삼성전자 경영혁신센터장(전무)은 “N-ERP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혁신을 받쳐줄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