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로화와 일본 엔화 등 선진국 통화는 물론 중국 위안화,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 지표로 간주되는 DXY 달러화지수도 연초 대비 3.2% 상승해 2020년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대내외 환경이 달러화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미 달러화의 대표 상대 통화인 유로화는 최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백신 접종 지연 등에 시장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화 지수에 57.6%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는 달러화의 강세를 의미한다.

유로 경제의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 경제는 강한 회복세가 기대된다. 미국의 전체 인구 중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월 이전까지 전체 인구의 90%까지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10일 승인된 1조9000억달러(약 214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곧바로 집행됐다. 이 막대한 자금은 미국 경제를 약 2.7%포인트 더 성장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강한 경기회복은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기적으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통화팽창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섰고, 이 효과로 경제가 정상화 궤도로 진입한다면 다음은 정책을 정상화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을 통해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다. 이후에는 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예상된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변화를 의미한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 기존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물론 시장에 충분히 예고한 이후라고 단서를 달았으나, 사실상 경제 정상화 이후 긴축으로 선회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美 경기 회복세로 强달러 전망…긴축 선회 대비하라
국내에서는 이달에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다. 외국인이 수취할 배당금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추정되는데 79억달러 수준이다. 과거 경험적으로 배당금의 절반 정도를 역송금한다는 점에서 총액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매년 4월에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과 달러화 수요가 집중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정희 <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