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사 수익 438조원↓…올해 말 여객 수 코로나 직전의 70∼80% 예상"
교통연구원 '코로나19 충격 분석' 보고서
ICAO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전 세계 항공여객 65%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해 전 세계 항공 여객이 전년보다 6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 인해 전 세계 항공사들의 수익이 438조원가량 감소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코로나19 경제적 충격 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ICAO는 국제 민간 항공의 질서와 안전 운행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UN) 산하 전문기구로, 이번 교통연구원의 보고서에는 ICAO가 최근 분석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과 향후 항공 수요 전망 등이 담겼다.

교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ICAO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 정기 항공편의 공급 좌석이 전년보다 5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지난해 여객 수는 전년보다 65%(26억9천900만명)가량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항공사 수익은 438조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선별로는 국제선이 국내선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국제선 공급 좌석은 전년보다 66%, 여객은 74% 급감했다.

국내선 공급 좌석과 여객은 각각 38%, 50% 감소했다.

공급 좌석을 기준으로 볼 때 지역별로는 중동이 전년보다 60%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북미(-43%)와 아시아·태평양(-45%)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ICAO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전 세계 항공여객 65% 급감"
ICAO는 올해 항공 수요를 2019년과 비교할 때 정기 여객은 20억∼25억명가량, 공급 좌석 수는 35∼4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항공 수요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올 연말이 되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지난해 1월의 약 80∼90% 수준까지 공급 좌석이 회복할 것으로 ICAO는 내다봤다.

올 연말까지 여객 수는 지난해 1월의 70∼80% 수준을 회복될 것으로 ICAO는 예상했다.

다만 실제 회복세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지속 기간과 확산 정도, 격리 방법이나 항공 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확신, 경제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교통연구원 항공교통연구본부 항공정책·공항연구팀의 오성열 부연구위원은 "방역 당국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올해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1단계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면 국내 여행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선은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 간에는 항공 여행이 점차 늘어나면서 4분기부터는 주요 선진국 노선에서 운항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