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텐배거(Ten Bagger)’ 잠재력이 있는 종목을 소개해 화제다. 텐배거는 야구에서 10루타를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수익률 10배 종목을 가리킨다.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과거 텐배거에 속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10루타를 칠 수 있는 종목으로 버진갤럭틱(SPCE), 스노우플레이크(SNOW), 로블록스(RBLX) 등을 꼽았다.

버진갤럭틱은 우주관광,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컴퓨팅, 로블록스는 메타버스의 대표주자다.

‘텐배거(Ten Bagger)’와 ‘드림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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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이와 비평

텐배거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가 ‘10루타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텐배거의 다른 말은 ‘꿈에 투자하는 주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들이 원하는 고수익의 ‘꿈’을 실현시킬 종목을 제시한 것이다. 이처럼 마케팅에선 고객의 ‘꿈’을 자주 활용한다. 그래서 ‘드림 마케팅’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10여년 전엔 ‘Selling Dreams’란 외국 서적이 ‘드림케팅’이란 제목으로 번역·출판되기도 했다. 드림케팅은 저자가 꿈(dream)과 마케팅(marketing)의 합성어로 만든 말이다.

꿈을 파는 마케팅의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루이비통이다. 루이비통은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루이비통 가방 갖기’를 꿈꾼다.

드림 마케팅을 ‘사람들이 동경하는 대상을 보고 그 대상이 갖고 있는 제품을 갖고 싶게 만들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고객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방식의 드림 마케팅도 활발하다. 뷰티 업계에서 여성 고객들을 선발해 외모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게 대표적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꿈을 갈망하는 시대다. 그래서 드림 마케팅은 여전히 유효하다.

장경영 선임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