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을 듯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새 이사회 의장에 차남 조현범 사장이 선출됐다.

한국앤컴퍼니 새 이사회 의장에 조현범…주총 이긴 장남 물러나

조현식 부회장이 주주제안 당시 감사위원 선임에 대표이사직을 걸었던 만큼 조만간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을 장남 조현식 부회장에서 차남 조현범 사장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 정관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있는 만큼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힌 조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이번에 이사회가 새로 구성되며 일종의 선제 조치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표 대결을 벌인 결과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걸고 주주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선임됐다.

이에 앞서 열린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조 사장 측 감사위원인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고,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조 사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조 부회장은 주총 전 서면 인터뷰에서 "25년간 회사에 몸담으면서 거버넌스에 대한 개혁이 시대적 흐름임을 체감했고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내부 상황이나 외부 환경을 고려할 때 더는 회사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다"며 "어떤 직함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미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조현범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의 일사불란한 경영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으나 지분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조 부회장이 주요 주주로서 그룹 경영에 관여하며 경영권 분쟁의 동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외에 부회장과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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