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대학생 창업 축제

대상에 대만 2팀 '토이고'
노인들 안전하게 좌변기 높낮이 조절·제습

“모든 팀원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은 대회에서 수상하게 돼 기쁩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참가한 학생들과 경쟁을 통해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2021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대만 2팀(사진)의 허페이린 팀장(가운데)은 수상 직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대만 2팀은 허 팀장을 포함해 대만 국립중정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이 팀은 고령화 시대에 맞춘 노인용 화장실 제품(상품명 토이고)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토이고는 노인들이 화장실을 사용할 때 안전을 돕는 각종 기능을 좌변기에 설치한 제품이다. 우선 변기에 앉을 때 사용하는 무릎 관절의 부담을 줄이도록 앉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게 고안했다. 또 변기에 앉았을 때 팔 높이에 설치된 통합 패널을 통해 비데 기능은 물론, 제습 기능도 쓸 수 있게 했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대만도 2018년 이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어 이 같은 제품을 상품화하는 데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란 게 허 팀장의 설명이다. 65세를 넘긴 대만 인구는 지난해 기준 전체의 6분의 1에 이른다. 그는 “대만에서만 350만 명의 노인이 관절 질환을 앓고 있고, 이들이 화장실에서 종종 안전사고를 당하고 있다”며 “팀원 중 한 명의 할아버지도 이 같은 고민이 있다는 점을 알게 돼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창업교류전을 통해 평범한 대학생으로서 도전 의식을 키울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팀장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제품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며 “관련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찾아다니며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 모두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만 2팀 팀원들은 “원래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 팀장은 “이번 대회에서 배운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졸업 후에도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사업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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