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영 경남은행장 “통합금융회사로 전환해 지역은행 한계 뛰어넘겠다”
최홍영 BNK경남은행장(사진)이 통합금융회사(CIB)로의 전환을 통해 지역은행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행장은 1일 열린 취임식에서 경남은행이 나아갈 발향을 △온-오프라인 융합 미래형 채널 완성 △통합금융회사(CIB) 도약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개선) 경영 등으로 요약해 제시했다.

최 행장은 “온라인 채널만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모두 만족 시킬 수 없다”며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고도화를 통한 채널 효율화와 고객 여정 관점의 디지털 기술 융합으로 강력한 옴니채널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행장은 “기존 상업은행(Commercial Bank)의 주된 수익원인 예대마진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며 “상업은행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위에 투자전문은행과 자산관리전문은행이라는 탄탄한 엔진을 달아 기업금융 및 개인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IB(투자은행) 쪽으로의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금융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에 대해 최 행장은 “디지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재한 뒤 “디지털 전략은 투-트랙으로 구분해 막연한 디지털 금융의 확대가 아닌, 명확한 목표를 통해 실행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분야 이슈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통한 지역은행의 책임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 행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도 금융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되며, 특히 경남은행이 힘들었던 시절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지역사회와 고객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지역사회 곳곳에 경남은행의 온기와 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BNK 상상 Lab’을 신설해 직원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장려하기로 했다.

최 행장은 “경남은행은 지역은행이라는 한계를 갖고 창립되었지만 우리의 미래에는 한계가 없다”며 “대내외적 경제환경들이 녹록치 않지만 BNK 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써 한계없는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최 신임 행장은 옛 마산상고와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30년 이상 몸담았다. 경남은행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울산·서울영업본부장,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총괄부문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거쳤다. 2011년 발생한 4000억원대 구조화 금융사고를 주도적으로 수습한 데 이어 코로나19 이후 지역 소상공인 지원과 포용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경영, 자산건전성 개선 등을 이끌어 여신 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