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시장은 주요 대기업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래 신성장동력을 갖춘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뉘었다.

한국경제신문이 31일 14개 주요 그룹의 2019년 12월 30일 시가총액과 지난 30일 기준 시가총액을 비교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197.67에서 3070.00으로 40% 상승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LG그룹 시가총액은 1년3개월 만에 72% 늘어난 144조7000억원, 현대차그룹은 55% 증가한 1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재계순위-시총 '뒤엉킨 서열'…달라지는 한화·효성·두산에 시장은 환호했다

한화 포스코 두산 효성 그룹의 주가 상승도 극적이었다. 대표적인 전통 제조기업들이다. 이들은 그룹 미래를 위해 친환경이라는 엔진을 장착했다. 코로나19가 미래를 앞당겨오면서 그 노력이 빛을 발했다. 한화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 한화케미칼(석유화학) 한화큐셀(태양광) 한화첨단소재(첨단소재) 등 3개 분야를 하나로 합쳐 한화솔루션으로 통합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1년3개월 만에 171% 올랐다. 시가총액은 30일 기준 9조원대로 불어났다. 한화그룹 전체 시가 총액도 88% 커졌다. 한화는 시총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GS그룹을 넘어섰다.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수소발전용 연료전지를 만드는 두산퓨얼셀이다. 이 기간 주가가 489% 올랐다. 시가총액은 3조원대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미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효성그룹도 마찬가지다. 효성중공업이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짓고, 효성첨단소재는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를 개발하면서 수소 관련주로 분류됐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스판덱스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친환경 섬유로도 주목받았다. 1년3개월 전 대비 효성그룹 시가총액은 104% 늘어난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 CJ, GS 그룹주는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한참 밑돌았다. 코로나19 기간에도 CJ제일제당 등이 선방했지만 CJ ENM, CJ CGV 등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CJ그룹 시가총액은 이 기간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롯데그룹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로 전환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은 크게 줄지 않았고,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이 예상 밖의 호황을 맞으면서 롯데케미칼 등이 선방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시점에 코로나19가 터졌다. 선제적으로 온라인 투자를 강화했던 이마트 등이 혜택을 볼 때 롯데쇼핑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이 기간 시가총액이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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