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하이디어솔루션즈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노인 스마트케어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이승엽 하이디어솔루션즈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노인 스마트케어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가구의 증가로 장기간 가정에서 요양이 필요하거나 수면 관리 등 규칙적인 건강 관리를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하이디어솔루션즈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시니어(노인) 스마트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시니어케어 서비스 시장을 국내에서 처음 개척해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면 효율을 백분율로 표시”

하이디어솔루션즈 "수면·활동량 분석…노인 맞춤형 건강 관리"
하이디어의 ‘리본 스마트케어’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집 안 곳곳에 도어 센서, 레이더 센서, IoT 조명 등을 설치해 준다. 센서로부터 개인 활동량, 수면상태, 외출 패턴 등이 감지되고 관련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전용 앱을 통해 보호자에게 전송된다. 만약 침실 센서에서 움직임 감지 반응이 계속 없다면 자동으로 응급 상태로 판단해 보호자나 119에 연락하는 등 고령자의 위급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회사 모토도 ‘사전 돌봄(care in advance)’이다.

이승엽 하이디어 대표는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간다든지, 잠을 뒤척이는 것까지 모두 파악해 수면 효율을 백분율(%)로 표시해 준다”며 “이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전에 노인이 긴급 상황에 빠지기 전 미리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노인 건강을 챙기는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던 영국 툰스톨, 미국 ADT 등은 아직 신체에 센서 기기를 부착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이디어는 신체에 어떤 것도 부착하지 않고 예방·관리까지 할 수 있어 보다 진보된 케어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회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국내외 유수 병원들과 특정 질병을 앓는 노인의 특이 증상을 밝히는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근골격계 환자 임상을, 스위스 로잔대와 파킨슨병 임상을 진행 중이다. 경희의료원에선 노인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노인 우울증이 심해지면 주위가 추워도 난방을 하지 않는 등 특이 행동이 나타난다”며 “임상 연구를 통해 미리 패턴을 이해하면 증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및 보안 서비스도 출시”

고려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박사 과정 중이던 2001년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하이디어를 창업했다. 사업 초기에 무선 센서기술을 이용한 네트워크 장비를 만들다 2007년 본격 시니어 스마트케어산업에 진출했다.

리본 스마트케어 서비스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독거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전국 220여 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약 10만 가구가 구독자로 가입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민간 구독 회원이 늘면서 매출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167억원이던 매출 규모가 올해 500억원, 내년 7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디어는 고령층 스마트케어 사업 외에도 헬스케어, 안전, 스마트홈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은 체온계, 혈압계, 혈당계 등의 기기로 측정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분석,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