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작년 7.4조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해외주가 상승 영향"

고은빛 기자

입력2021.03.31 14:38 수정2021.03.31 14:38

작년 순이익, 한은 설립 이후 '최대'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비용도 감소
달러화 자산은 줄여…달러 약세 때문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의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으로 외화유가증권 매매차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순이익은 7조3659억원으로 2019년보다 2조528억원 많았다. 이는 한국은행 설립 이래 최대 수준이다.

해외 주가 상승과 국제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외화유가증권 매매차익이 늘어났고,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안정증권 이자는 줄어든 결과다.

총수익(19조8654억원)은 전년보다 3조4366억원 늘었다. 이중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9조8978억원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4조704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반면 총비용(9조6764억원)은 604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통화안정증권이자가 3조1372억원에서 2조2451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순이익 중 30%의 법정적립금(2조2098억원) 등을 뺀 5조1220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됐다.

작년 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538조7304억원이다. 2019년말보다 46조1556억원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책 대응 차원에서 한은의 국고채 매입이 늘었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에 대한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유동성 조절을 위한 통화안정계정, 환매조건부매각증권 규모가 커지면서 부채(516조5591억원)도 42조5천89억원 증가했다.

외화자산을 통화별로 나눠보면 미 달러화가 67.7%, 기타 통화가 32.3%를 각각 차지했다. 달러 비중은 2019년(69.1%)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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