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세대 피해…건설사 "곰팡이 제거 후 재발 시 교체 고려"
김포 새 아파트 붙박이 가구에 곰팡이 가득…입주민 분통
경기 김포 모 신축 아파트 내 붙박이 가구에서 곰팡이가 다량 발견돼 입주민들이 건설사에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이 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김포시 모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붙박이 가구 내부에 다량의 곰팡이가 피어 있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곰팡이는 입주민들이 냉장고 등 집기를 들이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주방과 안방 등 내부 상당수 붙박이 가구에 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는 89∼112㎡ 701세대 규모로 상당수 세대가 입주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곰팡이 피해를 본 입주민은 400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주민들은 건설사가 책임을 지고 붙박이 가구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입주민 A씨는 "붙박이 가구 내부에서 너무 많은 양의 곰팡이가 나와 깜짝 놀랐다"며 "노인이나 어린이가 있는 세대에서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곰팡이는 애초 건설사가 잘못된 자재를 사용했거나 관리를 제대로 안 한 탓"이라며 "건설사는 곰팡이를 닦겠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붙박이 가구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원이 속출하자 건설사는 피해 세대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붙박이 가구 교체 요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건설사 관계자는 "곰팡이는 지난해 장마가 길어지면서 붙박이 가구 자재 등에 핀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선 피해를 본 모든 세대의 곰팡이를 제거하고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피해가 재발한 세대의 붙박이 가구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