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의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 여파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증시는 종목 장세를 펼쳤다. 보잉은 여객기 추가 주문 소식에 급등했고 페이스북도 투자은행(IB)이 목표주가를 올려잡자 상승했다.

마진콜 여파 지속…주요 지수 혼조 마감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49포인트(0.30%) 오른 33,171.3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3.45포인트(0.09%) 하락한 3971.09에, 나스닥 지수는 79.08포인트(0.60%) 내린 13,059.65에 장을 마쳤다.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 펀드매니저 빌 황의 개인 투자사인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지난 26일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콜로 300억달러 규모의 대량매매(블록딜)에 나섰다. 블록딜은 정규장 마감 후 이뤄졌지만 관련 은행들이 잠재적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개장 초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주간 평균 6만3239명으로 전주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오는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피츠버그 연설에서 내놓을 추가 부양책도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및 교육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에는 증세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 블록딜 불확실성으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며 "보잉 신규 주문 소식에 힘입어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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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날아올랐다…여객기 100대 주문 소식

항공주인 보잉이 날아올랐다. 보잉은 전날보다 주당 5.65달러(2.31%) 상승한 25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스웨스트는 보잉의 737 맥스 여객기 100대를 추가 주문했다. 지난해 12월 운항 허가가 내려진 이후 처음 들어온 큰 주문이다.

페이스북도 상승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전날보다 주당 7.8달러(2.76%) 오른 290.8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355달러에서 385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크라토스디펜스앤시큐리티솔(KTOS) 주가도 주당 1.41달러(5.42%) 뛴 27.43달러에 마감했다. 아크인베스트가 새로 출시 예정인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 중 가장 만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반면 은행주는 하락했다. 마진콜 이슈에 따라 은행들이 잠재적 손실 가능성이 예상되면서다. JP모건은 전날보다 주당 2.41달러(1.55%) 내린 152.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0.96%, 골드만삭스도 0.51% 내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