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00% 종이로 제작한 택배용 완충재가 나왔다. 무림은 CJ대한통운과 공동으로 순수 종이로 만든 친환경 ‘네오포레 완충재’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또는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 소재 완충재의 대체제로서 택배 배송 때 제품 파손 방지를 위해 넣는 용도다. 2019년 11월 연구개발(R&D)을 시작해 지난해 11월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은 CJ대한통운 백암물류센터에서 일부 택배 물량에 실제 적용되고 있다.

무림이 내놓은 완충재는 100% 종이로만 제작된 게 특징이다. 기존에도 종이 소재 완충재는 있었지만 밀봉하는 데 접착제를 쓰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무림은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접착제를 쓰는 대신 열로 밀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덕분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종이 분리배출 표시’ 승인을 받았다.

무림 관계자는 “100% 종이로 만들어 친환경성을 인정받아야만 종이 분리배출 표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오포레 완충재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고 최근 유럽 시험 기관(PTS)의 재활용성 인증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종이로 만들었지만 내구성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크기는 손바닥만 하고 무게는 1.6g에 불과하지만 완충재 1개가 무게 10㎏의 쌀 한 포대를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33억7000만 개로 조사됐다. 국민 1인 당 택배 이용 횟수는 65.1회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