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농심은 25일 서울 동작구 농심빌딩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이날 주총은 신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공식화하는 자리기도 했다. 지난 16일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신춘호 농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박 부회장은 주총에서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산업 변화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불확실성의 확대로 글로벌 경제는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환경과 경영여건 변화에 체계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 주력사업과 해외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며 중국 청도 신공장과 미국 제2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점도 약속했다.한편 신 부회장은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재료 가격과 기름 값이 올라 원가 압박에 실적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라면 값 인상을 고민 중이나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이날 주총에서는 신동원 및 박준 부회장 외에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변동걸, 여인홍, 김지연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지난해 K라면 돌풍에 국내 시장 1위 농심의 라면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데다 지난해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화제몰이에도 성공한 덕이다. 지난해 농심은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외에도 라면 매출 2조원 돌파란 신기록을 썼다.24일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 라면 매출은 전년(1조7940억원)보다 16.3% 증가한 2조8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심의 라면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농심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76.6%에서 79.0%로 2.4%포인트 확대됐다.농심은 지난해 라면 시장에 대해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4개사 기준 농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5.7%로 전년(54.0%)보다 1.7%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또한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덕분에 농심은 해외에서 재조명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인 농심아메리카의 라면 매출은 26.5% 뛴 250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인 상해농심 매출은 2183억원으로 28.2% 늘었다.장수 브랜드인 삼양라면과 신성장동력인 불닭볶음면을 보유한 삼양식품의 라면 실적 역시 급성장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5911억원으로 20.9% 뛰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라면의 비중은 91.1%로 집계됐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라면 수출 매출이 3572억원을 기록, 내수(2339억원)보다 훨씬 컸다. 2019년 수출이 내수를 역전한 데 이어 그 폭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불닭 시리즈가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오뚜기와 팔도 역시 라면 실적이 양호했다.오뚜기의 지난해 라면과 당면 및 국수 등 면 제품 매출은 약 7000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오뚜기 면 제품 매출은 2019년에 0.8% 줄었으나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팔도의 경우 지난해 라면 매출이 9.2% 늘어난 29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이 42.9% 뛴 620억원을 거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농심이 양파링에 짜파게티 맛을 조합한 과자 신제품 '짜파링'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농심은 양파가 짜장면의 주재료로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짜파링을 개발했다.농심 관계자는 "양파의 단맛과 볶음짜장 소스의 짭짤한 맛이 이뤄내는 '단짠(달콤하고 짭짤한 맛)'의 조화가 인상적인 제품"이라며 "한입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앞서 농심은 2019년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과 2020년 포테토칩 김치사발면맛 등 과자에 라면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